오늘 광주시농아인협회에서 함께 하는 행사의 대상자는 1명이다. 인원이 1명인 관계로 캠페인에 참여해 주시고 있는 보청기 회사에 출장을 부탁드리기가 조금은 죄송스러웠다. 여러 가지 바쁜 일정인데 하루를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불편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다.
그렇지만 늘 고민 없이 흔쾌하게 결정하고 참여해 주시는 나성욱 이사님이 고맙다.
그러니 여느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겁다. 게다가 오늘 행사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줄곳 글지기와 함께 살아온 죽마고우인 현대건설의 정현태 소장의 소개로 이루어 지게 되었으니 기쁨이 더 크게 느켜지는 것 같다.
행사의 시작을 광주시청의 이정숙 선생님과 함께 하다 보니 아직 광주시농아인협회의 담당 선생님들께서는 캠페인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 졌지만 농통역사 선생님이 대접해 주신 향긋한 커피가 어색한 분위를 해소해 주었다.
행사를 지켜 보시는 농아협회 담당선생님들의 모습이 이제 한결 즐거우시다. 소리를 함께 나눈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니까.
행사를 지켜보시던 농통역사 선생님께서 급하게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내신다. 몇 분 오셔서 체험을 해 보았으면 하는 부탁과 함께…..
행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회 최명애 선생님이 가장 아쉬워 하신다. 동생이 엊그제 어려운 가운데 비싼 보청기를 했다고. 진작 캠페인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조금 급하시지만 12월 22일날 협회가 주관하는 뜻깊은 행사가 있는데 12월 22일 우리들을 위해 시간을 꼭 내 주실수 있을까요? 도움이 필요한 청각장애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한참을 아쉬워 하던 최명애 선생님이 퍼뜩 생각 난 듯이 말씀하신다. 그 말씀이 어찌나 절절한 지 청각장애우 가족들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말이 없어도 전해 진다.
“저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입니다. 협회에서 준비 해 주시면 언제든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비워드리겠습니다.”
짐을 챙겨 나오며 12월 22일 다시 꼭 뵙자는 약속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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