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원도와 함께 하는 소리나눔캠페인” 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삼척시가 끝나면 횡성군만 남게 된다. 무려 2개월째 달려오고 있는 대장정이다.
귀여군 꼬맹이 손을 잡고 오는 어머니가 계셨다. 캠페인 장소에 어린이가 보이면 일단 마음이 즐겁다. 우리의 미래가 밝아지는 일이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특히 삼척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아이들과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긴장된 모습이다. 본인이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그게 어머니들의 똑 같은 마음이리라.
그렇지만 보청기를 착용하고 아이가 소리 듣는 모습을 보면 금새 얼굴이 밝아 지신다. 그런데 한 아이 어머니만은 모습이 밝아 보이지가 않는다. 아이는 소리가 잘 들린다고 하는데 왜 그러시는지 몹시 궁금했다.
“저-, 어머니 혹시 맘에 들지 않으세요? 얼굴이 만족해 하시는 것 같지가 않아서요. 필요하시면 다시 피팅을 해보면 어떨까요?”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았다.
“아닙니다. 불만이라니요. 아이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셨는데 너무 감사하지요? 지금 얘 언니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 아이도 오늘 행사에 참여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워서 그래요.”
10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이 있으랴. 어머니는 서울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동일한 사랑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다.
“그러시면 어머니, 저희가 개별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침 아이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니, 번거로우시겠지만 한 번 보청기 회사의 청력센타를 방문해 주시면 어떨까요? 물론 보청기 회사에서 승락을 해 주셔야 하겠지만 제가 떼를 한 번 써보겠습니다.”
어머니는 당연히 방문을 약속하셨다. 보청기 회사에도 겨우(?) 승락을 받아 내고…..
어머니의 사랑은 높고 넓어서 그래서 언제나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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