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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08-11-06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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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살고 있는지 내가 죄인이여, 죄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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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
 조회 :
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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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대전시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08년 소리나눔캠페인 첫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약 800여명의 청각장애우들과 소리를 나눈 소리나눔캠페인은 새로이세계적 기업인 독일의 SIEMENS의 참여를 통해 보다 많은 청각장애우들과 디지털 보청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 첫 행사를 통해 정갑순 할머니(1914년생, 95세)외 8분의 어르신들과 소리를 함께 나누었다.
정갑순 할머니는 북쪽에서 내려와 아무 가족이 없이 지내고 계시고, 게다가 어느 날부터 소리까지 들리지 않게 되어 그 쓸쓸함이 더해 지셨다고 한다.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살고 있는지 내가 죄인이여, 죄인이여?”
그 동안의 회한을 쉬임 없이 쏟아 내신다.
“할머니 더 오래 사셔야지요. 백세 천세 사셔야지요. 지금 이 말씀 들리세요?"
“살긴 뭘 더 살어. 이제 죽을 일만 남았어.”
오랫동안 잃어 버렸던 소리를 찾으신 모양이다. 오래 사시란 말을 정확히 알아 듣고 답하신다.
할머니도 깜짝 놀라신다.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하셨는데 생각해 보니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 때부터 기쁨의 눈물이 쉴 사이 없이 할머니의 두 볼로 흘러내리는데 그 모습이 정말 곱고 아름다우시다. 웃음 반, 울음 반.
일찍 돌아가셔야 하신다는 말씀은 거짓말이셨던 것 같다. 이제 다시 찾은 세상이신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90살 잡수신 할머니, 89살 잡수신 할머니, 87살 잡수신 할머니들의 즐겁고 호기심 어린 표정들, 이제 캠페인 현장에는 더 이상 나이는 의미가 없다.
새롭게 시작된 소리나눔캠페인 4월말에는 평양의 청각장애동포들과도 아름다운 소리를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한다.
소리나눔캠페인은 www.sorinanum.kr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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