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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06 17:37

다니엘 헤니를 닮은 부산 싸나이

글쓴이 : 관리자

드디어 문제의 부산 싸나이를 만나게 된다. 이름은 박태웅씨. 내가 보기에는 다니엘 헤니를 꼭 닮은 것 같은데 본인은 농구 선수 전희철을 닮았다고 한다. 독자들께서 한 번 판단해 보시기를…

며칠 전 두 곳에서 동시에 서울에서 꼭 행사 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 한 곳은 충남 연기농아인협회이고 한 곳은 부산에 있는 박태웅씨로 부터였다. 부산과 연기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 별도로 진행되는 행사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연기농아인협회의 농통역사 선생님과 박태웅씨가 대학교 동기동창이라고 한다.

어느 쪽에서 먼저 행사의 제안을 하였을까?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박태웅씨와는 꽤 어렵게 만나게 된 것 같다. 지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만나기까지 다른 청각장애분들과 상의한 내용의 2배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 같다. 역시 멋진 신사로 하는 일도 꼼꼼하고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박태웅씨가 좋다.

처음 연락 왔을 때 아마 부산의 대학병원에서 청력측정을 하고 좋은 제품을 권유 받았을 때 인 것 같았다. 본인이 이런 이런 제품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행사하고 있는 제품과 비교해 볼 때 어떤가 하는 가 등등의 질문을 던졌다. 제품마다 다 특장점이 있으니 그것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두 번째 연락이 왔다. 주위의 여러 사람들과 상의해 보고 조언도 들어보았는데 많이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지금 행사하고 있는 제품의 질이 좋지 않으니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아마 다른 종류의 보청기를 취급하고 있는 분이시리라 예상된다. 다른 종류의 보청기를 취급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그 조언은 잘못된 조언이 확실하다고 이야기 했다. 제품의 좋고 나쁨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평가해야 하는 것이고 이제까지 800여분의 청각장애우분들과 행사를 했지만 그렇게 평가하셨던 분은 한 분도 안계셨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서울 올라올 때 연락 주면 보청기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 드렸다. 고민해 보겠다고 한다.

세번 째 연락이 왔다. 마침 서울 올 일이 있으니 11일날 꼭 체험을 가졌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오전 11시 경으로 약속시간을 잡았다.

행사 당일 날 박태웅씨를 만났다. 다니엘 헤니같이 아주 멋지게 생겼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본인도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연기에서 오신 농통역사 선생님(박태웅씨의 대학 동기동창)이 그저 잘생겼다면 좋아한다고 비아냥 거린다.

청력측정결과 박태웅씨의 청력은 본인이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저하되어 있었다. 몇 몇 주파수의 소리에 대하여는 인식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그 주파수를 제외한 소리에 대하여는 많이 저하되어는 있었지만 인식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본인이 염려했던 것 보다 보청기 착용의 결과가 너무도 훌륭했다. 박태웅씨의 즐거워 하는 모습은 꽤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다니엘 헤니의 모습과 너무 닮았기 때문에.

부산에 청각장애 친구들이 많이 있단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도 소리를 함께 나누고 싶은데 부산에서의 행사가 가능한지 묻길래 함께 소리 나눌 친구들을 조금은 많이 알려줄 것 부탁했다.

부산에 캠페인 전도사가 생겨서 얼마나 든든한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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