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가 되기 전 전화가 걸려왔다. 상주에서 오신 조훈희 씨가 동대문운동장역 9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오늘 캠페인에 참여 하시는 분 중에서 가장 멀리서 오셨다.
조훈희 씨의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 인터넷을 통해 캠페인을 알게 되었는데 그 쪽 지역 캠페인이 진행될 때까지 기다릴 수 가 없어 직접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까지 오셨다.
언뜻 보면 별 일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요즘 그런 자식들이 그리 많을까 생각해 보면, 나 자신을 생각해 보더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싶다. 그렇게 쉽다면 직접 방문하여 전개되고 있는 캠페인 만으로도 정신이 없어야 할 터인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너무 멀리서 오시다 보니 덜컥 걱정이 생긴다. 혹시 이렇게 먼 걸음을 해 주셨는데 혹시 아버지께서 보청기 착용의 효과가 없으면 어쩌나 싶었다. 물론 약속을 하기 전에 몇 번이나 말씀 드린 사항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걱정의 도는 아주 약해졌다. 1년에 걸쳐 축적된 내공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제공되는 보청기 성능의 믿음에서 일까.
예상대로 멀리 상주에서 상격한 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아버지, 잘 들리지예?”
“잘 들린다.”
부자지간에 나누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서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사랑과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고마움이 물씬 풍긴다.
오늘 세 명의 귀가 열렸다. 마음으로는 하루에 수 백 명의 귀가 열렸으면 좋겠다. 그를 위해 모든 분들이 노력하고 있으니 곧 그리 되리라.
조훈희 씨도 예외 없이 상주지역에 소리나눔캠페인을 확산시키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50-14 문의 TEL : 1566-1202(담당 : 019-442-1996) / E-Mail :choikuyok@naver.com
조회 :
1,6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