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보청기 이용률 현황이다. 귀걸이형 보청기 대 귓속형 보청기의 이용률이 94% 대 6%로 이제 귓속형 보청기는 거의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보청기 이용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심지어 우리와 같은 동양문화권인 일본의 경우에도 귀걸이형 보청기의 이용이 점차 주류가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굳이 숫자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캠페인 현장을 다녀보면 현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9일 제천 약산노인재단에서 소리나눔캠페인이 열렸다. 첫 번째 참여자로 한창인 청년과 어머니가 함께 오셨다. 인물이 훤칠한 것이 얼마나 잘 생긴 청년이던지.
청력측정 결과 청력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상태였다. 장애등급도 청각장애로서는 최고도난층 상태인 2급인 청년이었다. 참고로 청각장애의 최고 등급이 2급이다.
청력측정을 마치고 캠페인에서 행사 중인 SIEMENS 보청기를 청년의 청각상태에 꼭 맞도록 휘팅하였다. 소리에 대하여 대단히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 때 문제가 생겼다.
“이런 것 말고 귓속에 넣는 보청기는 하지 않나요? 이런 보청기라면 하고 싶지 않은데…” 옆에서 지켜보던 청년의 어머니가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묻는다.
“아드님의 경우 귓속형 보청기로는 소리의 회복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설령 소리의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귓속형 보청기의 경우 성능, 착용상의 편의성, 기타 착용감 등의 문제로 이제 선진국에서는 귀걸이 형 보청기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캠페인에서는 귓속 형 보청기는 지원하지를 않습니다.”
마침 행사 참관 차 함께 한 SIEMENS 의 담당자가 최선을 다해 설명을 드렸지만, 청년 당사자 보다도 어머니의 태도가 더 완강하다. 결국 청년은 본인의 의사도 전달하기 전에 어머니와 함께 캠페인 장소를 떠났다.
한창인 나이이니 외모가 중요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MP3의 이어폰이나 핸드폰의 흉한 브루투스는 이용하고 있는지…
실제 정확한 소리의 회복을 통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다 지혜로운 생각이 아닐는지…
행사를 준비한 제천시 약산노인재단이나 참관한 SIEMENTS 담당자들, 소리나눔캠페인 본부 모두가 안타까울 뿐 이었다.
늘 캠페인과 함께 해온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곽경숙 국장님이 충북도와 소리나눔캠페인을 준비 중이시라고 한다. 결과야 어떠하든 이러한 모든 분들의 수고와 감사로 캠페인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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